'2018/03'에 해당되는 글 4건

  1. 밤의 발코니 2018.03.29
  2. 차의 기분 (2) 2018.03.26
  3. 연애 (12) 2018.03.13
  4. 리틀 포레스트 (2) 2018.03.04

밤의 발코니

from 서재를쌓다 2018.03.29 21:24



    추운 날이었다. 우리는 광화문에서 만났다. 전날만 해도 따뜻했는데, 약속한 날에 칼바람이 불어댔다. 보경이는 수요미식회에 나온 적이 있는 곳이라며 근사한 레스토랑 분위기의 밥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들깨가 들어간 국물과 아삭아삭 채소가 들어간 비빔밥을 먹었다. 실내는 빛이 들어오질 않아 어두웠다. 너무 추워 멀리 못가고, 근처 커피집에 들어가 따뜻한 라떼를 한 잔씩 마셨다. 달달한 케잌은 거의 남겼다. 커피집에서 보경이가 말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쓴 문장을 봤는데, 그 문장을 보는 순간 그 책이 읽고 싶어졌다고. 사서 매일 조금씩 읽었다고. 작가 소개가 있긴 했는데,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언니가 좋아할 지 모르겠다. 언니는 멋낸 문장 안 좋아하잖아.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읽어내진 못했다. 처음에 무척 좋았거든. 보경이가 말한, 언니가 싫어할 멋낸 문장이 뭔지 알겠더라. 나는 담백한 힘을 믿는 편이다. 심플하고 담백한 것이 더 묵직한 감흥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그게 이야기일 수도 있고, 문장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고. 이 책에는 내가 모르는 이국의 언어와 이국의 지명들이 잔뜩 나온다. 어떤 행동을, 어떤 기분을 묘사함에 있어서도 그것들이 내게 곧장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빙빙 에둘러 느리게 온다. 좋아하는 담백함이 아니지만, 나쁘지 않더라. 어떤 문장들은 무척 좋았다. 그 문장을 품고 바로 잠들고 싶을 정도로. 


   어떤 문장은 시 같고, 어떤 문장은 소설 같고, 어떤 문장은 꿈 같았다. 버섯으로 국물을 낸, 뼈를 일일이 발라내야해서 손이 많이 가는 우럭미역국은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만들어서 좋은 사람과 나눠 먹고 싶다. 그 미역국을 먹을 때 생각날 거다. 함께 걸었던 광화문 칼바람 길, 어두웠던 실내에서의 들깨국, 문이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지 않던 커피집, 나란히 탔던 택시, 연남동의 값비싼 초콜릿 가게도. 그 날 보경이는 초콜릿 가게에서 계피를 넣고 함께 끓일 수 있게 포장된 초콜릿 가루를 선물해줬는데, 집에서 끓여보니 무척 진했다. 걸쭉했다. 따뜻했다. 이렇게 겨울, 밤도 간다.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다시 국물에 배춧잎과 삼겹살을 한 입 크기로 썰어 냄비에 담는다. 흙으로 빚은 전골냄비 속 고기와 채소들이 익어가면 거품 쌓은 맥주 한 모금. 레몬즙과 겨자가 중심이 되는 소스를 취향대로 만든 우리는 부드럽게 익은 고기와 채소를 산뜻한 소스에 적셔 입에 넣는다. 달이 어디 있지, 하며 마주 앉아 먹던 나베의 맛.

- 14쪽


   모든 것이 처음인 것 같은 아침에, 우리는 작은 탁자에 마주 앉아 아침을 먹었다. 빵과 버터, 반으로 자른른 자몽과 꿀, 크루아상과 마멀레이드와 커피포트를 테이블에 늘어 놓았다. 나는 파란색 팬티를 입고 커피를 새로 만들어 꿀과 버터를 빵에 바른다. 크루아상은 아침의 빵이고, 우리는 아침을 사랑하고, 아침의 섹스는 꿈 같다. 쿤스트카머, 이상한 사물들의 나라, 그 무질서한 세계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지붕들과 레이스 팬티를 사랑했다. 

- 19쪽


... 바깥은 어둠이 짙다. 어쩔 수 없는 마음이 되어버려 맥주를 마시고 또 마시는 것은 창문을 뒤흔들며 마음을 헝클어뜨리고 마는 거센 바람 때문이다. 

- 22쪽


Recipe_5 시래기국

Procedure_시래기(마른 무청)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에 불린다. 불린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된장, 다진 마늘, 들기름으로 버무린다. 끓는 물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국물 맛을 낸다. 다시마는 살짝 끓이다가 건져낸다. 멸치육수가 우러나면 멸치를 건져내고 된장을 풀어 양념한 시래기를 넣어 중불, 약불에서 뭉근하게 끓여낸다. 콩가루를 뿌려서 밥 말아 먹으면 배 속이 따뜻해진다. 

- 24쪽


...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과 지난 것들 사이에 너와 내가 고여 있다. 

- 32쪽


... 섬은 아름답지만 견뎌야 하는 곳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을 견딜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여럿 가지고 있다. 내게 그것이 오전 열한 시경, 마당에 널린 바삭하게 마른 하얀 이불의 냄새였다면 H에게는 아침의 해장국이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들을 만나지 않는다. 그러나 알 것 같다. 자고 가, 잠깐만 자고 가, 라고 말하던 그 순간은 나는 외로워, 그리고 너의 외로움을 이해해, 라는 말이었음을. 마루를 사이에 두고 우리가 잠드는 밤이면 보이지 않는 외로움 세 개가 나란히 이어져 있었다. 우리는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손을 꼭 잡은 세 마리 수달이었다. 

- 46-47쪽


... 어느 날 당신이 버려진 정원 같은 마음이 되었을 때 모과나무 식탁에서의 저녁이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그런 밤이면 당신에게 비밀의 해변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싶다. 그런 밤이면 지나간 아름다운 날들처럼 밤하늘 가득 별들이 빛났으면 한다. 

- 56쪽


   처음으로 함께 떠나는 여행인데도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는 두 시간 내내 굳은 표정으로 운전대만 잡고 있는 남자친구 때문에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나는 시무룩하게 있다가 잠이 들었다. 자정이 다 되어 바다에 도착한 우리는 키스하고 해변을 걷고 새우를 굽고 소주를 마셨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는 그날 밤 처음 차를 몰았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난폭하게 커브를 도는, 브라우니 냄새가 희미하게 시트에 밴 자동차를 타고 낮과 밤의 드라이브를 즐겼다. 나는 그가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 자주 잠들곤 했는데 세상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 하던 내게 그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조수석은 세상의 경계를 향해 달려 가는 의자였다. 그때 그는 내가 지구에서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 67쪽


... 어부들은 아귀찜 한 접시를 앞에 두고 쌉싸래한 미더덕이 입안에서 탁, 터질 때 술잔을 들었다. 

- 71-71쪽


... 어부들이 상온의 소주를 즐기는 이유는 아마도 찬 술이 바다의 풍미를 덮기 때문인 것 같다. 술의 온도를 바다와 같은 온도로 마시는 것이다. 

- 74쪽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 두 고양이 모두 여기 없다. 이제 나는 쉽게 이름 지어주지 않고 쉽게 잊는다. 꿈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늘어간다. 나는 세상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들고양이처럼, 기울어진 지구 끝에서 살그머니 움직인다. 

- 116쪽


Recipe_우럭 미역국

Ingredients_말린 미역, 우럭, 버섯, 마늘

Procedure_미역국에 참기름을 넣지 않고 버섯만 끓여보았더니 깨끗하고 깊은 맛이 났다. 이 국 요리는 한때 머물던 깊은 숲에서 배운 것이었다. 가시를 발라내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생선미역국은 나를 위해 끓여본 적은 없는 국이다. 손질한 우럭을 냄비에 넣고 뭉근히 끓인다. 불을 줄이고 생선을 건져 손으로 가시와 살을 발라낸다. 불린 미역과 다진 마늘, 우럭살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 국간장으로 간한다. 

- 127쪽


-


   옮겨 쓰면서 생각이 났는데, 이 책의 '나'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다. 한 독자는 이 책을 와인을 마시면서 읽었다고 했다. 그 평을 읽고 나서야 와인과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적한 바닷가가 있는 숙소의 마당에서, 오래된 결이 느껴지는 테이블을 앞에 두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을 마시며 얇은 책 귀퉁이에 아침의 일기를 쓰는 상상을 해 봤다. 


 


차의 기분

from 서재를쌓다 2018.03.26 22:23

 


   읽으면서 생각했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든 드러나는구나. 차의 이야기이지만, 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차를 마시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글들이 짧은데, 결코 짧지 않다. 차를 마시듯 한 모금, 한 모금 그렇게 책장을 넘기며 봤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차를 마셔온 사람으로서, 커피나 여타 음료를 마셔온 사람보다는, 차에 더 가까운 정서를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정서가 알게 모르게 글에 묻어났기를 기대한다. 나는 차를 마시는 사람이고, 차를 마시면서 몸도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고 자신한다. 당신도 나처럼 그랬으면. 나는 이제 심지어 와인보다 차를 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아니, 와인을 약간 더 좋아하고, 차를 완전히 신뢰한다는 표현이 올바를 것이다. 

- 8쪽


   차를 왜 마시는가? 외로워서 마신다. 정말이지, 외로워서. 

   추사도, 다산도, 외로워서 마셨을 것이다. 둘은 유배지에서 누구보다 외로웠다. 추사와 다산이 이뤄낸 성취들은 모두 외로움이 잉태한 것들이다. 외로운 이는 외로움을 꺼려 하지만 외로움에 끌린다. 

   차는 외로움을 달래면서도 외로움을 고양시킨다. 어떤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보다 높은 외로움에 이른다는 것. 외로운 이가 외따로 있는 듯 보이는 것은 그가 보다 높은 외로움에 있기 때문이다. 

- 19쪽


   차는 심심해서 마시기도 한다. 심심함은 물기 없는 외로움이다. 차를 마시면 심심함에 물기가 배면서 외로워진다. 헐레벌떡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 약속시간에 늦은 친구는, 자신을 기다리며 물기에 젖은 당신을 보고는 부쩍 깊어졌다고 여긴다. 

- 21쪽


   차는 편할 때 마시면 그런대로 좋지만, 편치 않을 때야말로 차를 마셔야 하는 적기라 할 만하다. 서럽고 분하고 눈물이 멈추질 않고, 일은 꼬이고 엉켜서 퇴로가 보이지 않을 때, 불쑥, 그러니까 불쑥 일어나 물을 끓이고, 어떤 차를 마실지, 어떤 찻잔을 쓸지, 신중히 결정한 다음, 무엇보다 차를 우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우린 차를 흘리지 않게 조심해서 찻잔을 따르고, 차향을 맡고 차를 마시며, 찻잔의 기원이나 양식에 대해 골몰하는 이런 난데없는 허튼짓이, 불가피해 보이던 사태의 맥을 툭툭 끊는다. 내게는 걸레는 빠는 일이나 차를 마시는 일이나 다르지 않은데, 걸레를 빨아야 할 때가 있고, 차를 마셔야 할 때가 있다.

- 25쪽


   아침에 깨어나 마시는 차는 꿈과 현실 사이에 가로놓인 향긋한 교량과 같다. 차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나는 꿈에서 현실로 건너와 있다. 그럼에도 교량을 건너며 몇 번이나 뛰어내리고 싶었던가. 

- 28쪽


차 마시는 시간은 흰수염고래와 도롱뇽의 시간처럼 새털구름의 속도가 평균 속도인 시간.

아이 곁에서 엄마가 잠이 드는 시간.

귀 기울이지 않아도 들리는 작은 소리들의 시간.

오래 전, 누군가가 전한 인사말, 충고의 말, 고백의 말들이 뒤늦게 도착하는 시간.

그리고 비로소 지금보다 어린 그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말을 정중히 건네는 시간.

노을 진 천변을 지나, 저녁 준비에 분주한 부엌에 이르러, 이제는 그만 찻잔을 내려놓을 시간.

달그락

달그락

- 33쪽


   찻잔이 비었다고 성급히, 찻잔에 차를 다시 채워서는 안 된다. 비 갠 후 꽃의 향이 진해지듯, 차향도 차를 삼킨 후에야 진해진다. 빈 찻잔을 보며, 가만히 있는 시간이 는다. 

- 44쪽


   어느 사찰에서 마셨던 차 맛이 잊히질 않는다고 한다. 무작정 비를 피해 들어갔던 찻집 창가에서 마셨던 차 맛이 잊히질 않는다고, 가을이었고, 그때도 너뿐이었다고.

   차 맛이 문제가 아니다. 

- 65쪽


   봄에는 반드시 햇차를 마신다. 여름에는 따뜻하게 마신다. 녹차의 차성은 차서 더울 때 차갑게 마시면 도리어 장에 해롭다. 가을에는 마시지 않는다. 가을에는 마셔야 할 다른 차가 너무 많다. 겨울이 지긋지긋해지는 2월과 3월에 마신다. 이때는 봄을 부르는 주술을 것 듯 신비롭게.

- 78쪽


   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차에 우유를 넣어 마신다. 출출한데 음식을 삼키고 싶지 않을 때나, 한기를 느낀 몸이 유지방을 원할 때, 다 큰 아이를 조용히 달래야 할 때도.

- 101쪽


  옛날 중국의 한 마을에 역병이 돌았는데, 이 차를 마시고 병이 싹 나았다고 한다. 그러니 이 차가 관음이 아니겠냐고 한다. 찻잎이 철처럼 무거우니 철관음이 아니겠냐고. 여러 번 마시면 믿게 된다. 

- 119쪽


   이 찻잔은 내가 제일 아끼는 찻잔이다. 이 찻잔은 나와 십 년을 함께했다. 그 십 년 동안, 몇몇 친구들과는 소식이 끊겼고, 애인들과는 만나고 헤어지길 거듭했지만, 이 찻잔만은 금도 가지 않은 채 멀쩡히 내 옆에 있다. 이 찻잔은 뭐랄까. 내가 다시 혼자일 때, 어느새 내 옆에 와 있는 식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나는 새삼 감탄하면서 우정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 찻잔은 십 년 차를 담아내더니 어떤 경지에 이르렀는지, 뜨거운 차는 따뜻하게 내고, 차가운 차는 시원하게 낸다. 눈에 띄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잿빛 표면에 홍조가 어렸다. 나는 이것을 노을이라 여기며 어루만지곤 한다. 만지며 내가 보는 것이 이 찻잔만은 아닐 것이다.

- 143쪽


... 화사한 헤렌드 풍의 채색다기는 매일 사용하기보다 유달리 기분이 우중충할 때 쓴다. 기억하길, 나도 한때는 순수하고 어리석은 사랑을 해본 적이 있다고.

- 147쪽


    책 읽는 사람 옆에는 찻잔이 있어야 한다. 한 세계를 여행하는 데 찻잔이 빠져서야! 물론 차를 가득 채운 티포트도 있어야 한다. 고작 찻잔이 비었다고 우주의 미로나, 분홍빛 종탑이 보이는 콩브레 언덕을 물이나 끓이자고 홀연히 떠나야 하겠는가?

- 164쪽



 

  1. 2018.03.27 16: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8.03.29 21:18 신고 BlogIcon GoldSoul

      와, 왠지 독일 연필은 단단할 것 같아요.
      저는 연필깎이가 두개 있어요. 선물받은 무인양품 연필깎이랑 언젠가 급하게 샀던 다이소 연필깎이. 연필도 여기저기서 사고 얻어서 한가득인데, 쓰질 못하고 있다는요. ㅠ
      저는 우선 차를 내려 마시고, 그리고 뭔갈 해야겠어요. 아, 다행이에요. 목요일 밤이라는. :)
      금요일 잘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헤헤-

연애

from 모퉁이다방 2018.03.13 23:53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달큰하게 취한 니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일주일 뒤에 너는, 사실 그 말은 참고 참은 말이라고, 그날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불쑥 튀어나와 버렸다고 했다. 나는 너의 머리카락을 뒤적거리다 흰머리들을 발견하고 말했다. 우리는 이렇게 흰머리가 나버린 뒤에 만났네. 친구를 만날 때나, 혼자 영화를 볼 때, 곁에 있던 니가 훅하고 납작해져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친구와 헤어지고, 영화가 끝났을 때, 니가 훅하고 자라는데 이렇게 되어버린 내 마음이 신기하다.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녹초가 되어 테이블 위에 불편하게 엎드려 자는 모습을 두 번 사진으로 찍어뒀다. 보고 싶다는 말이 무척 애틋한 말임을 새삼 깨닫고 있는 날들. 항상 어딘가를 같이 가자고, 누군가를 같이 만나자고 말해주는 고마운 사람을 만나고 있지만, 평소 올곧은 성격대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나. 너의 상처들이 너의 단점이 아니라 너의 장점으로 보인다는 말은 아직 하지 못했네. 동생이 재미로 봐준 궁합에 이런 말이 있었다. "그러나 서로의 스타일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틀려 처음에는 서로 드러내지 못한 약간의 불만을 갖게 되는데 그러나 항상 인연이 이어지고 떨어지려고 해도 또다시 만나지게 되는 운명의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가 진한 사랑의 감정을 시간이 흐를수록 느끼게 될 것이며 꾸준하고 좋은 인연으로 오랫동안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1. 2018.03.20 08: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8.03.21 16: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3.22 23: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8.03.26 22:13 신고 BlogIcon GoldSoul

      헤헤- 정말요? 이 소식을 기다리셨다니.
      따뜻한 응원 감사해요.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볼게요. 진심으로요. :-)

  4. BlogIcon lainy 2018.03.24 08: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뭔가..수필집이라든가..책을 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진심 여쭤봅니다 오랫만에 와서 뻘소리 죄송합니다;;

  5. BlogIcon lainy 2018.03.27 23: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뭔가 금령님은 티스토리 블로그보다 브런치가 어울려요
    브런치 서비스 이용 안하시나요 혹시

    •  address  modify / delete 2018.03.29 21:20 신고 BlogIcon GoldSoul

      예전에도 브런치 얘기해주셨는데,
      제가 신변잡기 중구난방 일상 이야기라서,
      뭔가 쓰고싶은 단단한 주제가 생기면 꼭 브런치를 해볼게요! 헤헤-
      매번 감사합니다. :)

  6. 2018.04.23 18: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8.04.25 20:50 신고 BlogIcon GoldSoul

      와, 지현씨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고 있지요? 아가는 잘 크구요?
      벌써 꽃이 지고, 오늘 꽤 덥더라구요. 봄이 가고 있어요. 흑흑- 그래도 초여름도 좋으니.
      고마워요! 지현씨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은 봄날 보내세요. :-D

리틀 포레스트

from 극장에가다 2018.03.04 21:51



   예상과 달리, 한국영화가 일본영화보다 좋았다. 일본영화에서는 엄마의 존재랄까, 역할이 희미했는데 한국영화에서는 뚜렷해서 좋았다. 그래서 제일 좋았던 장면은 엄마 문소리와 딸 김태리가 함께 나무 아래서 각자의 토마토를 베어먹는 여름. 너무 덥다는 김태리에게 문소리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덥지 않다고, 바람이 솔솔 분다고 말해주는 장면이 좋았다. 일본영화를 보았을 때는 이것저것 직접 요리해 먹고 싶었는데, 한국영화는 보고나니 요리를 하기보다 그냥 잘 살아내고 싶어졌다. 다가올 봄과 여름, 훗날의 가을 겨울도. 우리 좌석 주위에 앉은 어르신들이 시골 풍경이 나올 때마다, 요리가 만들어질 때마다 소리내서 추임새를 넣으셨는데, 그 소리도 나쁘지 않았던 삼일절의 영화였다. 보고나서 동생이랑 동네 초밥집에 가서 초밥을 맛있게 먹고, 집에 와서는 차를 내려 마셨다. 아, 봄이 오고 있다. 덕분에 봄이 더욱 기다려졌다.




  1. BlogIcon 초코슈 2018.03.05 11: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영화 참 좋더라구요! 오랜만에 영화보고 힐링 받았어요.
    그리고 나 자신을 잘 먹이고 잘 돌보는 감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요즘은 쉽고 간편하게 몸에 안좋은 음식을 아주 간단하게 먹을수 있잖아요.
    그래서... 좀 빨리 빨리 대충 먹고 그랬는데, 스스로를 돌보는것에 게을러지지 말아야겠어요.
    금령님도 맛있는거 많이 드시는 봄날 되세요 :)

    •  address  modify / delete 2018.03.05 22:42 신고 BlogIcon GoldSoul

      으아, 초코슈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고 있죠? 반가워라.
      그쵸? 그래서 저는 오늘 커다란 노계 반토막을 냄비에 오래 두고 끓였답니다.
      내일 살을 발라 먹고 국물로 닭죽을 끓일 거예요.
      봄이 오면 도다리쑥국을 먹고 싶어요. 도다리쑥국 너무나 맛난 것! 헤헤-
      초코슈님도 건강하고 맛난 것 많이 먹는 봄이 되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