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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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극장에가다 2018. 1. 25. 20:48
엄마 아빠의 같은 유전자가 만나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얼굴로 태어난 어기, 그런 동생 때문에 늘 양보하지만 사실은 엄마의 사랑이 고픈 누나 비아, 다정하고 세심하고 어떤 순간에도 사랑을 잃지 않는 엄마와 아빠, 실은 멀어지고 싶지 않았던 비아의 친구 미란다와 어기를 알아보고 그의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한 잭과 썸머까지. (썸머 너무 귀여움) 이 영화는 모두가 다 착하다. 어기를 괴롭했던 줄리안까지 개과천선한다. 착한 사람들만 등장하는 착한 영화. 영화가 끝난 1월의 첫번째 수요일 저녁 6시 53분, 불광 CGV 11층 H열 3열에 앉아 나는 생각했다. 저 세상에 쏙 들어가 살고 싶다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일을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고. 올해는 그렇게 살고 싶다. 언젠가 다시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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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재쌓기기억의기억 2018. 1. 17. 01:22
잘 먹고 갑니다. 브루클린. 홀딩, 턴. 차의 기분. 밤의 발코니.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세 PD의 미식기행, 목포. 일본맛집산책.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다정한 사람에게 다녀왔습니다. 오늘 뭐 먹지? 오로지 일본의 맛.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하루의 취향.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한 번 해봤는데요.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우리, 아이 없이 살자. 잘돼가? 무엇이든.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언젠가, 아마도.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이번 달만 버텨봅시다. - 독립 생활자들.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사랑의 잔상들.문장수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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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잘 먹는 것서재를쌓다 2018. 1. 4. 23:23
집에도 바람의 길이 있다. 창문을 연다. 현관을 연다. 그러면 바람의 움직임이 생긴다. 조용히 지나가는 바람이 느껴진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떨 때는 살랑살랑 가늘게, 어떨 때는 두껍게, 가끔은 몰래, 또는 세차게 다양한 바람이 지나간다. 거기 어디쯤 장소를 정해서 가늘게 자른 무, 푸른 잎, 배를 가른 생선, 작은 베리류, 고깃덩어리 등등 생각나는 대로 뭐든지 말린다. 요즘은 배추꼬랑이에 푹 빠져 있다. 채에 펼쳐서 며칠 동안 말린 다음 그것을 잘게 채 쳐서 된장국에 넣으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43-45쪽 어른들의 여름이라면 역시 아이스케키가 아니라 하이볼이다. 땅거미가 지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긴자의 바 '록피시'의 문을 밀고 들어간다. 바텐더인 마구치 씨가 직접 만든 하이볼이야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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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영화처럼기억의기억 2018. 1. 4. 22:31
원더. 코코.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 웨이크필드. * 그것만이 내 세상.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 골든 슬럼버.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리틀 포레스트. 플로리다 프로젝트. 더 포스트. 팬텀 스레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원더스트럭. 데드풀 2. 레이디 버드. 아이 필 프리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안시성. 베놈. 스타이즈본. 어느 가족.퍼스트맨. 보헤미안 랩소디.집의 시간들. 국가부도의 날.툴리.인생 후르츠.완벽한 타인.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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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다녀왔습니다서재를쌓다 2018. 1. 3. 09:01
출근을 하지 않고, 점심 전에 충무로에 가는 일정이 있는 아침. 새벽에 일어났는데 침이 잘 넘어가지 않아 목감기가 오는 중이라는 걸 알았다. 동생이 구워준 부침개와 두부와 우유를 넣고 갈아만든 콩물을 아침으로 먹었다. 보이차는 다 떨어져 어젯밤에 티백과 찻잎을 함께 주문했다. 이불을 개고, 바닥의 먼지를 돌돌이 테이프로 훔치고, 간밤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게 얇은 이불을 덮어뒀다. 이제 씻어야 하는데 영 귀찮네. 친구가 오늘도 많이 추우니 따뜻하게 입고 다녀오라는 메시지를 보내줬다. 책장 앞에서 새해 첫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 작년에 읽은 책 한 권을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겨울나그네님이 추천해 주신 이병우의 음악과 어제 나온 우효의 새 노래를 가만히 듣는 아침이다. - 어떤 사람들에겐 가게를 연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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