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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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고성모퉁이다방 2017. 10. 11. 22:06
이번 연휴는 무척 길어서 집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 집에 있는 동안 버스를 타고 진주 유등축제에도 가고, 우리 가족 모두가 인정한 통영 돼지갈비 맛집에도 가고, 삼천포에 생겼다는 바다가 보이는 극장에도 가는 등 꿈은 원대했지만, 추석날을 제외하곤 고성 밖으로 움직이질 못했다. 그렇지만 좋았다. 익숙했던 곳에도 가고, 새로 생긴 곳에도 가보고. 외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러웠던 것만 빼면, 편안하고 좋은 날들이었다. 아, 한번 엉엉 울어버리긴 했지만. ... 그러니까, 내 고향 고성은, 강원도 고성이 아니라 경상남도 고성이다. 아침산책을 나서는 내게 이런 구름들을 보여주고, 이런 고운 빛깔도 보여주었다. 잘 익은 벼 곁에는 허수아비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고성은 옛날 옛적 소가야의 중심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