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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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바도여행을가다 2017. 7. 2. 15:09
어제는 티비다보 놀이동산에 다녀왔다. 혼자서 신나게 놀았다. 한국이름이 소현이라는 소피 덕분에 반값 할인을 받았고, 백화점 지하 식료품 코너에선 일본인이 일본인인 줄 알고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 아, 와따시와 칸코쿠징데스. 일본인은 한국말을 조금 배웠다면서, 그런데 분위기가 일본 사람 같아요, 라고 한다. 그런데 왤까. 이런 소릴 몇번 들었다. 한국어를 왜 배웠냐고 물어보니 재일교포라고 했다. 마트에서 계산을 하다가 커리가루를 깨뜨렸는데, 직원이 정말 괜찮다고 계속 웃으면서 가루와 파편을 아주 천천히 닦아냈다. 덕분에 커리 냄새는 진동을 하고, 내 전에 계산한 할머니는 계속 기다려서 화나 나고. 직원은 끝까지 친절하게,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해줬다. 돌아오는 길엔 돼지고기 튀김 그림이 있어 이끌려 바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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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르네스여행을가다 2017. 7. 1. 07:22
그런 순간이 있었더랬다. 포르투갈에 혼자 가게 되었을 때, 같이 가지고 하기로 한 동생이 출발을 몇일 앞두고 다리뼈가 산산이 부서져 버렸을 때, 누군가 말했다. 금령씨, 이건 운명같아요. 응, 정말 운명 같았다. 포르투갈이 내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너 혼자 와보라고. 그러면 내가 보여줄 것들이 있다고. 지금도 그 포르투갈의 말들을 믿고 있다. 오늘 아침의 바르셀로나도 그랬다. 어제는 너무 외로워서 힘들었는데, 그래서 다운받아와서 여기서 본 영화 을 보고 비가 오는 날을 기다렸더랬다. 비가 오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친구가 준 초에 불을 붙이고 하루종일 숙소에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바르셀로나 일기예보에는 매일 비 그림이 있었는데 (심지어 번개 그림도) 비가 오지 않거나, 와도 조금 오다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