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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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다리모퉁이다방 2017. 7. 26. 23:51
오후에 졸리기도 해 이동진 라디오를 팟캐스트로 들었다. 김소영 아나운서가 나오는 코너였는데, 3부를 시작하면서 김소영 아나운서가 어떤 글을 읽기 시작했다. 더이상 만나지 않는 혹은 못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말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그 사람은 그 말들을 그 사람의 유언이라고 표현했다. 특별하지 않고 일상적인 말들이었다. 그렇지만 '유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나니, 그 평범했던 말들이 특별해졌다. 이제는 더이상 만나지 않는 사람들의 마지막 말을 나도 떠올려봤지만, 쉽게 떠올려지지 않았다. 아마 더 오래 골몰해도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작가가 이렇게 글을 잘 쓰나 하고 끝까지 귀를 기울였는데, 박준 시인 산문집 속 글이었다. 얼마 전 고민하다 장바구니에 넣어뒀는데, 곧 바구니를 비워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