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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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은 포장해온 동네 병천순대에 칭다오 캔맥주모퉁이다방 2017. 6. 6. 20:18
월요일에 만난 남희 언니는 봄에 다녀온 핀란드 여행 이야기를 해줬다. 일년동안 정말정말 일만 했던 언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고 한다. 나는 물었다. 언니, 카모메 식당 거기 다녀왔어요? 응, 금령아, 다녀왔어. 언니는 항상 말을 할 때 상대방의 이름을 꼬박꼬박 불러준다. 언니는 헬싱키에서 카모메 식당의 촬영지도 다녀오고,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도 보고, 그 감독이 운영하는 바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그리고 전도연과 공유가 나왔던 영화 촬영지와 비슷한 숲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도 머물렀다고 했다. 그곳에서 하는 일이라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창밖의 설원 풍경을 보면서 침대 위에서 책을 읽고, 주인 아저씨가 길을 만들기 위해 썰매를 끌러 가는 길에 동참하는 일. 언니는 이곳을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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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서재를쌓다 2017. 6. 6. 03:09
지금 시간 새벽 2시 20분. 정말정말 오래간만에 잠이 오질 않는다. 사실 아까 한 차례의 고비가 찾아왔는데, 영화를 보던 중이었고, 내일 쉬는 것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러고나니 잠이 달아났다. 한때 내가 사랑하던 새벽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열 두시 되기 전에 잠들어 푹 자는 것이 가장 큰 행복. 간만에 새벽의 행복을 맛보고 있다. 잠이 확 달아나버려 아예 일어났다. SNS에서 오지은이 알려준 뒤로 냉밀크티를 종종 해먹는데 맛있다. 우유에 홍차잎을 가득 담아 냉장고에 밤새 넣어두기만 하면 된다. 나는 단 걸 안 좋아해서 시럽도 안 넣고 그냥 마신다. 내일 아침에 마셔야지. 그러고 물을 끓여 차를 우려냈다. 우유도 살짝 섞었다. 노트북을 켜고 책장에서 책을 가지고 왔다.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