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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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바이 골목서재를쌓다 2017. 5. 7. 22:57
연휴 첫날, 앞으로의 3일을 알차게 보내보겠노라고 일찍 일어나 조조영화를 보러 갔더랬다. 였는데, 동생이 말한대로 영화는 제목만큼 밝지 않았고,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기까지한 우리의 IMF 생각이 났다. 동생은 그때 엄마가 휴지를 사주지 않아서 예전에 엄마 가게에서 쓰려고 만들어놓은 냅킨을 일일이 펴서 일을 봤었다는 얘기를 했다. 나는 그 시절 혼자 서울에서 흥청망청 산 것만 같아 미안했다. 우리는 이제 그 이야기를 하며 조금은 웃을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의 그리스는 어떨까,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영화를 보고 생각해봤다. 영화를 보고 나와 걷는데, 너무 더웠다. 아직 겨우 5월인데, 벌써 한여름이 성큼 온 것만 같았다. 결국 걷다가 뭔가 시원한 걸 마셔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가게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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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우리아이극장에가다 2017. 5. 6. 23:38
의 아사노 타다노부는 40대의 가장이다. 조금 특별한 건은 재혼 가정이다. 아사노 타다노부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딸이 한 명 있다. 그리고 재혼을 한 아내에게 두 명의 딸이 있다. 아사노 타다노부는 그 두 명의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다정한 남편이고 다정한 아빠이다. 퇴근 후 동료들과의 술자리를 마다하고 케잌가게에 들러 달콤한 디저트를 사간다. 그렇게 해서는 회사에서 좋은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상사의 이야기에, 지금이 아니면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리고 파견직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그런 그에게 아내가 말한다. 임신을 했다고.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과는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고, 재혼한 아내의 아이가 둘인데, 새로운 아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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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소리서재를쌓다 2017. 5. 5. 18:41
는 기다리던 영화였다. 작년에 엔도 슈사쿠의 을 읽고 여러 이미지들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을 했다고 해서 그 부분들이 어떻게 영화화되었을까 궁금했다. 영화는 역시 원작의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꽤 괜찮았다. 영화를 보고 기사를 찾아보니 마틴 스콜세지는 오래된 가톨릭 신자이고, 젊은 시절에 을 읽고 그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여러 번 무산이 되고 그의 나이 60대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이가 들고 세상을 보는 눈이 젊은 시절보다 깊어진 뒤에 만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내 생각인지 마틴 스콜세지의 말이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로드리게스 신부 역의 앤드류 가필드는 늘 얼굴이 어린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를 좀더 다르게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데,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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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여행을가다 2017. 5. 2. 22:08
올해도 전주영화제에 갔다. 소윤이가 1월에 전주로 내려갔고, 4월의 시옷의 모임이 전주에서 있었다. 우리는 함께 내려가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맥주를 마시고, 밤길을 함께 걷었다. 여행 중에도 즐거웠지만, 여행이 끝나자마자 그리워지는 것이 많아졌다.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가다가 9와 숫자들 공연을 우연히 발견! 단톡방에 올려 각자 갈길을 가던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런던에 있던 민정이는 이런 감동적인 선물을 해 주었다.보자마자 살 수밖에 없었다구, 언니꺼야, 라는 말을 해준 고마운 민정이. 전일슈퍼 맞은편 가맥집에서 모기향이 너무나 좋다고 감탄을 연발하는 시옷. 우리도 무언가 적자.우리는 우리로 존재하자! 중국사랑 쁘띠동환님이 함께한 4월의 시옷. 봄이의 제안에 이런 아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