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에 해당되는 글 6건

  1. 사람 (6) 2017.04.26
  2. 카페 2017.04.25
  3. 분노 (2) 2017.04.20
  4. 1월의 일들 (7) 2017.04.19
  5. 최백호, 불혹 2017.04.15

사람

from 모퉁이다방 2017.04.26 21:30



   찾고 있는 책이 있었는데, 책은 결국 못 찾고 오래 전의 수첩을 찾았다. 거기에 2년 전 친구와 동료의 말이 적혀 있었다. 친구에게 며칠 전 이 사진을 보내줬는데, 친구가 말했다. "걱정마, 38의 여름도 좋을테니까." 서른여덟번째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금요일에는 회식을 했다. 여긴 정말이지 감자가 맛있는데, 아마도 고기 육즙이 배어서 인 것 같다. 고기를 잘라주시는 아주머니에게 감자가 정말 맛있어요, 라고 하니 고기집에서 감자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고 뭐라 하셨다. 고기도 맛있다. 하지만 감자는 정말 맛있다. 흐흐-




   일요일에는 부지런히 움직여 영화를 봤다. 맥도날드의 시작점에 대한 영화였는데, 마지막 화장실 씬이 인상깊었다. 맥도날드의 처음을 만든 착하고 정직한 맥도날드 형제와 가능성을 알아보고 프랜차이즈하여 미국 전역으로 퍼트린 야심가 레이 크록의 이야기이다. 레이 크록의 강요로 여러 분쟁을 억지로 합의 한 뒤, 형제 중 동생 딕 맥도날드와 레이 크록이 화장실에서 만난다. 두 사람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사람은 손을 씻은 뒤 티슈를 빼내 물기를 닦고 버리고, 한 사람은 주머니에서 커다란 손수건을 꺼내 오래 닦는다. 영화를 보고 그래,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구나, 생각을 했다. 그때 그 시절 맥도날드 메뉴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아주 따끈따끈할 듯.




영화를 보고 나와 날이 좋아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그야말로 눈이 부셨던 토요일 낮.



  

   맛있는 커피집에서 수첩을 꺼내 메모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숨은 보석같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정말이지 그러고 싶다.




  1. zzong 2017.04.27 00: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지막 글이 너무 좋네요 저도 적어두고 싶을 정도로 ㅎㅎ 꽤 오래전에,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어떤 걸 검색하다 우연히 오게 됐어요 글들이 좋아서 지난 것까지 읽어보다가.. 그때부터 네이버에 검색해서 종종 놀러오게 되었네요 ㅎㅎ 글이 참 따뜻해서 공감가고 위로도 받고.. 영화나 책은 적어두었다가 챙겨보기도 해요
    부끄러워서 글은 처음 남기네요 히히
    또 놀러올게요! 좋은밤 되세요 ^^

    •  address  modify / delete 2017.05.02 21:06 신고 BlogIcon GoldSoul

      와, 반갑습니다! :-)
      저와 같은 영화와 책을 보기게 되시면 흔적 남겨주세요. 헤헤-
      제게 좋았던 것들이 다른 분들에겐 어땠는지 궁금해요.
      자주 뵈어요-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아.

  2. BlogIcon wonjakga 2017.04.27 10: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커피 정말 맛있어 보여요!
    숨은 보석같은 행복...
    저도 기억해 둘게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17.05.02 21:07 신고 BlogIcon GoldSoul

      저기 진짜 맛난 커피집인데, 평일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조용하니 책 읽기 참 좋아요. 저 날은 북적거렸지만, 날이 밝으니 활기찬 분위기여서 좋았다는요. :-)

  3. 페이퍼 2017.04.30 02: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결국 언니를 못 만나고 소설 수업은 끝나버렸네. 타이밍이 좋지않았던 것 같아. 그래도 그때보다 좀 여유로워졌다면 좋겠다.이러다 올 해에 언니를 한번도 못 만나는거 아닐까? ㅎㅎ 언니랑 빅뱅 콘서트하는 날 상암에서 영화봤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콘서트 로망을 품게 해 준 날인데.
    동네에 롯데리아가 생겼다고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우리 동네에 스타벅스가 생겼어. 기분이 이상할 정도였어. 흔하디 흔한 스타벅슨데 막상 아무것도 없었던 우리 동네에 생긴다고하니 신기하더라고. 오픈하고 가봤는데 책을 한 줄도 못 읽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고 말소리가 울리더라. 언니처럼 아침 일찍 가거나 저녁 늦게 가면 괜찮을 거 같아. 언니말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아내고 싶다! 매일 매일 그렇게 지내야지. 더 더워지기 전에 얼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 남은 주말도 잘 보내!

    •  address  modify / delete 2017.05.02 21:10 신고 BlogIcon GoldSoul

      응응, 보경아. 이제 괜찮아졌어. 칼퇴도 많이 하고 있어-
      서울 나오게 되면 연락해. 우리 맛난 것 먹자! 수업은 좋았어?
      영종도도 발전하고 있구나. 나는 영종도하면 보경이가 그때 말해줬던 타코집 생각이 나. 안 가봤는데, 그때 이야기 듣고 분위기가 막 그려졌거든. 스타벅스도 생기다니! 아침 일찍 나가서 커피 한 잔 하면 좋겠다. 나는 요즘 거의 못하고 있지만, 그 30여분이 하루의 힘이 되어줄 것이야! 그렇게 이른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시작하면, 뭔가 든든하더라고. 추천합니다-
      연락줘- 우리 5월에는 꼭 보자. 밀린 얘기들 나누잣! :-)

카페

from 모퉁이다방 2017.04.25 23:10





   어제는 퇴근을 하고, 어느 동네에 있다는 카페에 가보았다. 길치답게 단번에 길을 찾지 못해 꽤 헤맸다. 초등학교 앞 골목길을 헤매기도 했다. 초등학교 앞에서는 부산에서 직접 공수한 오뎅을 파는 분식점도 있었다. 해가 많이 진 뒤였는데도, 빛이 남아 있었다. 그 빛이 참 고와서 사진을 찍었지만 찍히지 않았다. 지도에 나와있는데도 보이지 않는 가게를 찾아 골목길들을 한참을 헤맸다. 그러다 이게 몇 개월 뒤에도 이어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헤맴을 즐겨야 하는데, 나는 왜 이리 초조할까. 좋아하는 감독은 이 기분좋은 낯선 헤맴으로 한 권의 책을 쓴 듯 하다. 그 책을 사놓았다. 한참을 헤매다 환한 빛을 내뿜는 카페를 발견했다. 카페는 무척 밝더라. 조명도 밝았고, 안에 있는 사람들도 밝았다. 나는 월요일 저녁에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이 내려준 새로운 맛의 커피를 마시고, 읽고 있던 책을 마치고 오려고 했는데, 그곳은 너무 밝았다. 바 자리에 앉았는데,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 친절한 사장님과 익숙한 인사를 나눴고, 반가운 안부를 주고 받았고, 커피 맛에 대한 따스한 찬사를 주고 받았다. 그 안에서 나만 닫혀 있는 것만 같았다. 나 또한 미처하지 못한 첫 인사를 살갑게 나누고, 맛에 대한 근사한 칭찬을 건네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부담감을 가진 채 앉아 있었다. 결국 나왔다. 아무래도 나는 동네의 익숙한 자리가 있는 카페가 좋은 것 같다. 적당한 인사와 적당한 무관심. 그것이 나를 읽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은 헤매지 않았다.



 

분노

from 극장에가다 2017.04.20 22:17



   이상일 감독이 영화화했다는 이야길 듣고, 요시다 슈이치 원작을 읽고,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개봉주에 보질 않으니 시간표에 올라오질 않더라. 그러다 지난주 주말 시간표에 한 타임 올라온 걸 보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결국 보았다. 소설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니, 영화는 소설의 압축판 같았다. 소설의 엑기스들이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펼쳐졌다. 범인이 누구냐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지만, 범인이 누군지 모르고 영화를 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번 영화에서 <조제>에서처럼 또 한번 오열하는데, 두 영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우는 것인데도 느낌이 무척 달랐다. <조제>에서는 그야말로 '사랑' 때문이었고, 이번 영화 <분노>에서는 '사람' 때문이었다. 츠마부키 사토시도, 나도, 그리고 우리가 감정을 공유하는 영화도 나이가 들었다. (이날 밤에는 망원에서 <사랑니>를 봤는데, 내가 왜 이 영화를 그렇게 열광적으로 좋아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정은의 여성여성한 끼부림이 싫더라. 아, 나는 정말로 나이가 들어버린 것이다.) 사토시는 더 멋있어졌더라.


   영화의 마지막, 모든 의심과 모든 믿음이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들에 서정적인 선율의 음악이 흐르는데, 그 음악이 따듯해서 집에 가서 다시 들어봐야지 생각을 했다. 다음날 OST를 찾아 음악을 틀었는데 제목이 '믿음'이었다. 살인이 일어나도 이상할 리 없는 무더운 한여름의 도쿄, 누군가 한없이 믿어보고 싶어지는 바람이 부는 치바의 항구, 너를 향한 절망과 믿음이 공존하는 오키나와 섬, 사실은 내가 무서워 너를 먼저 외면해버린 또다른 도쿄. 내가 발견한 소설과 다른 점은,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의 장소인데, 그 장소는 영화가 더 좋았다. 책 읽을 때는 분명 영화가 더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볼 때는 장면과 장면 사이 소설 생각이 많이 났다.




  1. 2017.04.29 04: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7.05.02 21:17 신고 BlogIcon GoldSoul

      언니언니, 고생했어요! 연락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몸 회복 잘 하고 있어요? 얼른 회복해서 파주에서 만나요. 지금은 논현에 있어요? 일산에?
      언니가 저번에 말한 언니네 옥상에서 고기 구워먹을 생각하면 막 신나요. 많이 더워지기 전에 만날 수 있음 좋겠다. 민결이에게 인사 전해줘요. 세상에 나온 걸 환영한다고! 헤헤 :-)
      얼른 회복해서 곧 봐요, 언니!

1월의 일들

from 모퉁이다방 2017.04.19 22:34


2017년에도 계속되는 기록들.




택배가 도착했고, 그 안에 혜진씨의 유럽여행과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




엄마랑 먹은 어탕국수 한그릇이 잊히지 않는데, 맛있을까? 정말 환불해줄까?




퇴근길, 파주 안개.




그렇다, 영어를 해야 한다고! (불끈)




매일 집을 나서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SBS 뉴스를 보는데, 그래, 여행!




공부하지 않지만, 이지 잉글리쉬를 매달 삽니다.




회식 후 늦게 달려간 1월의 시옷의 모임. 사랑스런 봄이 선물해준 파리.




내게 언제나 힘을 주는 소노스케의 엽서. 연이은 야근에 정말이지 힘이 되었다.




2학년 맥주 학교 첫날. 어떤 맥주가 수입맥주일까요? 아, 거의 다 틀렸다. 나는야, 막입.






추운 겨울, 따뜻한 복층에서.

예매해뒀던 영화들을 취소하고, 오래 전에 보았던 드라마를 다시 보는 일요일.




새책을 시작하는 마음.

컵 가득 커피를 정성스레 내려 마시면 시작하는 마음이 뿌듯해진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또 울어버렸다.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제법 아련한, 제주 모임.

스물다섯이던 숙영이가 스물아홉이 되었다.




스타벅스의 좋은 점.

일찍 문을 연다.

샌드위치를 반은 포장, 반은 먹고 갈 거라 말하면 그렇게 해준다.




망원에서 친구와 만났다.




언제나처럼 마셨고,




오래전에 사둔 선물을 주었다.




좋은 것을 먹었고,




좋은 것을 마시고,




또 마셨다.




주말에는, 맥주학교.




겨울에는 그렇게 매쉬드 포테이토를 먹고 싶어해댔다.




넵-




아름이에게 합정 근처 바틀샵을 물어보고 처음 방문했다.

다정하고 친절한 사장님이 이 순서로 드세요, 라고 말해줬다.




소설과 맥주라니. 구매욕 폭발!




그렇지만 나의 맥주는 아니였다고 합니다. 시었기 때문에.




시간은 정말로 잘도 간다.

1년 전 이렇게 누워만 있던 찬이가 엉덩이를 뽈뽈거리며 해맑게 웃어 주었으니.




아마도, 첫눈.




뽀드득-




사각사각-




눈은 왜 이리도 질리지 않을까.

한때 나는 알래스카로의 여행을 꿈꿨었다.




지각은 할지언정 빠지지 않은, 주말의 맥주 학교.




황작가의 서비스는 정말이지 남다르다.




동네커피집에서 오래전에 사둔 엽서를 쓰는 일요일 오전.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맥주학교 1학년 뒤풀이 책임자분의 개업파티.




잘 먹고, 잘 마셨습니다아.




장조림에게 미안한 마음과 기다려주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장조림은 여려보이는데, 강하다. 강한 여성은 멋있음!




궁금했던 스타벅스 초콜릿 음료를 먹어 보았다.

무척- 달았다.




맥주학교 복습.




동네의 좋아하는 분식집. 바로 집 앞이다.




아이피에이에는 순대, 라는 말을 듣고.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안주들은 다 맛있고, 그래서 살은 계속 찐다. 룰루랄라-




오랜만에 요리를 해 보았다.




맥주학교에서 직접 만들 맥주를 위해 마셔본 시에라 네바다. 맛있더라-




설날.




설날 2.




설날 3. 결국은 카스-




설날 4. 이번 명절도 무사히, 따듯하게 보냈다.




1월에는,




 맥주를 열심히 마셨습니다아.




Tag // 1월, 2017년
  1. BlogIcon wonjakga 2017.04.20 18: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쁘고 따뜻한, 물론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좋을 그런 순간들 순간들 순간들!

    •  address  modify / delete 2017.04.20 21:41 신고 BlogIcon GoldSoul

      맞아요, 현정씨.
      그게 다는 아니지만, 2017년 1월을 함께해 준 소중한 순간들, 순간들, 순간들. :-)
      아, 이거 노래 가사 같아요. 순간들 순간들 순간들. 아닌가? 흐흐-

  2. 2017.04.23 12: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7.04.25 23:05 신고 BlogIcon GoldSoul

      시간이 이렇게 일찍 가다니요.
      올해 더욱더 잘 보내야 하는데, 봄날에도 피곤하고. 흐흐-
      힘내보아요! 황정은 소설집은 저도 아직 다 못 읽었어요.
      왜 이리 요즘 한 권 끝내기가 힘든지 모르겠어요.
      그 구절은 보자마자 새봄씨 생각. :-)

  3. 2017.04.30 15: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7.05.02 21:02 신고 BlogIcon GoldSoul

      네네, 안녕하세요. :-)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이에요.
      4부작인데, 참 좋았어요. 보고나면 빵이랑 따뜻한 스프가 마구 땡겨요-

  4. BlogIcon Canaria_45 2017.05.03 01: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_^!

최백호, 불혹

from 무대를보다 2017.04.15 10:26



   가고 싶긴 한데, 어떤 이유로 망설여질 때 요즘은 이렇게 생각을 한다. 그러다 영영 못 간다. 3월에는 최백호를 보고 왔다. '부산에 가면'을 정말 많이, 그리고 오래 들었더랬다. 젊은 가수들과도 많이 작업을 하는 걸 보고, 깨어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공연에서 '부산에 가면'을 부르기 전에 영상이 나왔는데, 그 영상에서 최백호가 말했다. 이 노래가 나의 제3의 전성기를 열어줄 거라 확신한다고. 40년간 노래해온 사람은 겸손했다. 나는 젠체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 좋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떠벌리지 않아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저절로 빛이 난다. 그는 화려하게 입지 않았다. 단정한 셔츠와 자켓을 차려입고 나왔다. 자연스럽게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박수가 나올 때마다 허리를 많이 굽혀 인사했다. 자주 뒤를 돌아봤다. 뒤에는 함께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재능도 취미도 없던 자신이 40년동안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신곡 '바다 끝'이 아직 익숙하지 않을 때였는데, 이 날 '바다 끝'을 마음에 담았다. 노래를 하기 전에, 최백호는 에코브릿지의 노래가 쉽지 않다고 했다. 어렵기 때문에 다 부르고 나면 성취감이 높다고 했다. 불러보겠다고 했다. '청사포'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청사포가 얼마나 아름다운 바다인 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바다 끝'에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잔잔한데, 햇살이 비춰 찰랑찰랑하게 빛나는 바다. "오- 아름다웠던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순간 풍덩 소리가 나면서 그것이 심해 깊숙이 빠른 속도로 들어가는 거다. 저 아래, 바다 끝까지. "몰라" 친구는 두번째인가 세번째 곡에서부터 울었고, 나는 역시 그의 팬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