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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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모퉁이다방 2017. 2. 3. 08:10
장유에서 고성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면서 엄마가 누군가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고성에서 내려 보니 키가 아담하고 선하게 생긴 젊은 캄보디아 남자였다. 이전에 엄마는 이 캄보디아 남자와 같이 일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엄마는 숙모가 싸준 가방에서 커다란 사과 하나를 찾아 건넸다. 이거 집에 가서 묵어라. 남자는 괜찮다고 거절을 하다 엄마가 계속 사과를 내밀자 고맙다고 받아서 자기 가방에 넣었다. 터미널을 나가면서 엄마와 남자는 요즘에는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느냐 등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사투리 가득한 엄마의 말을 남자는 용케 다 알아듣고 대답을 했다. 엄마는 남자와 헤어지자마자 말했다. 참 성실하고 착하다고. 여기서 일한 돈을 모아 집에 보낸다고. 언젠가 캄보디아 집 사진을 보여줬는데, 참 근사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