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5
-
10월의 일들모퉁이다방 2017. 1. 15. 22:20
2016년은 내게는 좀 특별한 해여서 미뤄두었던 기록들을 남겨본다.2016년 10월의 일들. 하진이는 9월의 모임에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했다. 세심한 하진이. 언제나 옳은 치맥. 언제나 옳은 거품. 김연수의 문장을 읽는 가을. 서울 구석구석을 오래된 사람의 시선으로 산책하고 싶어졌다. "이제 서울 시내에서 답교할 다리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나는 명절이면 집집마다 수박들, 붕어등과 풍경을 내다걸고 부녀자들이 소원을 빌며 다리를 걸어다니는 광경을 그리워한다. 백 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우리가 가졌던 가장 아름다운 광경들이 모두 사라졌다. 내가 세태소설을 유난히 좋아하는 까닭은, 박태원의 천변풍경을 두고두고 읽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마트에서 구입한 가을. 상암의 저렴하고 맛난 커피집도 발견했다. 늘 혼자..
-
염소의 맛서재를쌓다 2017. 1. 15. 21:11
예전부터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지난 늦여름 노홍철의 책방에 가서 뭔가를 구입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다 발견했다. 벽면에 전시되어 있던 책 딱 한 권이었는데, 계산을 하려고 할 때 노홍철이 이 책을 왜 사느냐고 물었다. 궁금했던 책이라고 말했고, 자기는 이 책을 다 읽고나니 '그래서 어쩌라구?'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읽고나면 어떤 느낌인지 꼭 알려달라고도 했다. 책을 사고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버스 정류장에서 읽었는데, 그때의 빛에 담긴 표지의 빛깔이 참 좋았다. 참 이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백하건데 나는 제목의 '염소'를 동물로 알았다. 수영장 그림이 있는데도 염소를 그 염소로 생각하지 못했다. 아쿠- 책을 다 읽고 나니 노홍철의 말이 이해가 됐다. 잔잔한 이야기에 미스테리한 결말이다. 여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