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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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후모퉁이다방 2016. 8. 16. 22:20
거제에 갔다 삿포로에 다녀왔다. 그리고 삼일을 푹 쉬려고 했다. 토요일 저녁, 삿포로에 함께 다녀온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금령아, 아버지 돌아가셨단다. 나 지금 집에 간다.' 삿포로에서 우리는, 이 나이가 되도록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고, 집도 없을 줄 고등학교 때 상상이나 했냐며 웃으며 맥주잔을 부딪혔다. 친구는 또 다른 하나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일요일 새벽,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상태에서 티비도 켜지 않고, 음악도 틀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친구를 생각했다. 이제 아버지가 없는 삶을 살아갈 친구. 이 세상에 없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삶.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삶. 친구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그 삶을 생각하다 목이 메여왔다. 몇년 전 친구는 많이 아팠다. 친구의 아버지가 소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