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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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 두번째 밤여행을가다 2015. 8. 14. 08:59
헤르미온느가 있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도, 발견기념비에서도 헤르미온느가 있었다. 헤르미온느는 아빠랑 엄마랑 오빠랑 여행 중이었다. 중학생 즈음 되어 보였는데 이쁘고 발랄했다. 아빠가 카메라를 내밀면 자동으로 귀여운 포즈를 착착- 취하면서 상큼하게 웃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헤르미온느에게 눈이 갔다. 아, 어리구나, 이쁘다. 너의 젊음이 진정 부럽다! 그 헤르미온느가 15E 트램에서 폭발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 정류장에서 출발한 트램이 중간에 한번 멈췄다.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에어컨 바람은 솜털같이 가벼웠다. 기사가 트램을 점검하는 듯 했다. 곧 다시 출발했다. 그러더니 또 멈췄다. 그렇게 총 세 번을 멈췄다. 그동안 트램은 찜통 같이 달아 올랐고, 에어컨은 아예 나오질 않았다. 평정심을 유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