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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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극장에가다 2013. 10. 28. 21:50
사실 이 보고 싶었다. 는 내게 여전히 좋은 드라마다. 그 중에서도 손예진-김갑수 부녀지간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손예진이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 김갑수의 라디오 방송에 목소리를 꾸며 전화를 하는 장면들은 짠했다. 자신의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했던 딸. 딸의 변조된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차리는 아버지. 의 소개 영상을 티비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아버지와 딸이 나오는데, 딸이 아버지를 의심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살인범이라고. 그 영상을 보는 순간 가슴이 쪼그라들어서 당장 보고 싶었는데, 평들이 그리 좋지 않아서 망설이다 오늘 보기로 했는데 어쩐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시간표를 보고 나름 평이 좋아서 선택한 . 흠. 좀 복잡했다. 복잡하게 만든 영화였다. 메세지는 알겠는데, 내게는 좀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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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의 여름티비를보다 2013. 10. 28. 10:26
은행 갈 일이 있어 월요일 연차를 냈다. 동생에게 미리 말해두지 않아 알람을 끄면서 계속 자는 나에게 동생이 지금 6시 40분이야! 일어나! 한다. 연차야, 말하고 잤다. 일어나니 7시 40분이다. 어제 동생이 사온 새 원두로 커피를 내리고, 고구마 하나와 닭가슴살 하나로 아침을 때웠다. 은행에 다녀왔다가 마트에 가서 미니 믹서기를 사기로 했다. 김민준이 에서 작은 믹서기로 쥬스를 만들어 먹었는데, 사이즈가 아담한 것이 마음에 딱 들었다. 검색해보니 가격도 저렴하다. 어제 보고 자려다가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못봤던 드라마로 월요일 아침을 시작하기로 했다. . 교통사고 때문에 엄마의 일을 대신하게 된 연우. 연우는 인디밴드 보컬이다. 청소일을 엄마가 나을 동안 대신 맡게 되었다. 그 회사에서 초등학교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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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허니와 클로버극장에가다 2013. 10. 27. 19:06
휴대폰을 스피커에 연결하고 멜론의 플레이 리스트를 랜덤으로 선정하고 앉았다. 첫 곡은 내가 정한 곡. 오지은의 서울살이는. GMF에서 오지은이 이 노래를 부르다 울었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쩐지 이 노래를 계속 듣게 된다. 그 다음으로 랜덤 재생된 곡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여름부터 나는 질투에 빠져 있었다. 내가 못났다는 자괴감에 이어 너희들이 가진 모든 것들이 부러웠다. 내게 없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부러웠다. 못난 내 자신에 화도 났다. 술자리에서 여러 번 울었다. 울고 나면 창피했다. 내 질투심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서른 네 살의 내가 너무 어른답지 못해서 두려웠다. 어느 날, 내 질투심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며 밀란 쿤데라의 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이상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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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혹은 시월, 혹은모퉁이다방 2013. 10. 9. 21:46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는데, 계속 못 보고 있다. 걸고 싶은 길이 있는데, 계속 못 걷고 있다. 요즘엔 휴일에 그냥 집에 있는 게 제일 편하다. 씻지 않고, 좋아하는 예능 프로를 보고, 엘지티비 무료 영화를 보기도 하고. 를 세 번의 시도 끝에 끝까지 봤다. 이번 주의 새로운 시도라면, 낫또 먹기에 도전했고 성공한 것. 건강에 좋다고 해서 예전에 시도했었는데 미끌미끌한 맛이 거북해 먹지 못하고 버렸었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풀무원 낫또를 사서 팩에 들어있는 소스를 모두 뜯어 넣고, 마구마구 비볐다. 김치를 잘게 썰어서 넣고 참기름을 듬뿍 넣었다. 먹을만 했다. 한 팩 더 남았는데 김을 사서 싸서 먹어봐야겠다. 새로 알게 된 블로그에 자주 들어가보고 있는데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 놓은 게 좋아보여서, 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