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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호로역전번외지
    티비를보다 2013. 9. 28. 08:53

     

     

        

        오래된 지인이 소개해주는 영화나 책이나 드라마는 결국에는 좋다. 오래 알고 지내는 사람은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니, 그 사람이 좋다고 한 것이 내게도 좋은 건 당연한 일. 그런데 반신반의할 때가 있다. 처음이 힘든 종류의 것들. Y언니가 추천해 준 이 드라마도 그랬다. 처음에 재미가 없고, 30분 여 남짓의 1회를 다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건 Y언니가 미리 해준 충고. 1회 보고, 2회 정도만 보고 나면 그 뒤로는 재밌게 술술 넘어갈 거라고. 그렇게 인내의 1회와 2회를 지나니 정말 언니의 말처럼 재미있는 시간들이 찾아왔다. 마지막회까지 금방 봤다.

     

        마호로에서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다다와 교텐이 있다. 두 사람은, 아니 실질적으로 에이타인 다다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의뢰가 들어오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심부름을 수행해 내려고 한다. 마츠다 류헤이인 그의 파트너 교텐.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교텐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나사가 다섯 개 쯤 풀린 듯한 교텐. 그의 특유의 웃음이 있다. 장난스러운 듯하면서 어이없는데 재밌다는 듯 뱉어내는 웃음. 그것도 중독이다. 다다의 일에 심드렁한 듯 보여도 항상 함께하는 교텐. 무심한 듯 하지만 속이 깊고 따뜻한 남자다. 두 사람이 이런저런 사건을 맡으며 일어나는 소소하고 조금은 따듯한 이야기들이다. 생각보다 어둡진 않다. 보면서 마츠다 류헤이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고, 에이타는 정말 연기를 잘하구나 생각했다. <최고의 이혼>이랑 같은 분기 드라마인데, 그 찌질남을 떠올릴 수 없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연기해낸다. <최고의 이혼>의 여배우가 마지막 두 회에 걸쳐 나와서 신기했다. 귀여운 드라마였다. 영화를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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