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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12월 21일, 굿트립
    무대를보다 2012. 12. 26. 21:21

     

     

     

       휴가가 이틀 남아서 이어서 썼다. 하루는 속초 다녀오는 데 썼고, 하루는 굿트립을 위해 썼다. 눈이 많이 오던 날이었다. 친구와 만나 늦은 오후부터 통닭에 맥주를 하고, 노래방도 갔다. 처음 가는 공연장이라 좀더 일찍 나왔어야 했는데, 둘다 낮술에 얼큰하게 취해서는 눈길 위를 뒤뚱거리며 걷다가 공연 시작된 뒤 겨우 찾은 공연장. 다행이 출입문 쪽 좌석이었다. 낮게 조용하고, 따듯하게 읊조리는 두 남자의 노래를 가만히 들었던 이천십이년 십이월 이십일일의 굿트립. 주윤하. 커다란 사람이 포근한 가디건을 입고 기타를 치고, 업라이트 피아노를 치며 노래했다. (못하는 게 뭐예요) 이어폰으로 들을 때보다 더 따뜻했다. 토마스쿡 순서에 공연장 뒤로 머그컵을 들고 이동했는데, 우리를 보고 씩 웃어줬다. 아,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 (하트 뿅뿅) 다행이다. 79년생. 오빠다. (흑. 요즘 오빠들이 드물어서) 뭐. 토마스쿡은 말할 것도 없지. 작년, 결혼 소식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친구가 옆에서 그만 좀 좋아하라고, 너무 좋아한다고. (흐흐) 가을에는 선글라스 끼고 시크하게 무대 위에서 락스타 포스를 풍겨주시더니, 겨울에는 편안한 복장으로 편안한 얼굴로 편안하게 앉아 노래해주었다. 열대야 불러줘서 좋았다. 계속 이렇게 자주 만나요. 저 사진 속에 우리가 있는데, 너무 뒷자리라 어두워서 안 보이네. 우리도 하트 만들었는데. 흑. 몰랐어. 우리 앞에서 또 하트를 만들고 있었는지. 사진 출처는 토마스쿡 트위터. 굿트립,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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