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메리 대구 공방전 - 내게 위안이 되어주었던 드라마
    티비를보다 2007. 12. 11. 19:41

       무더운 여름이였습니다. 해마다 여름이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들 정도로 점점 무더워지는지. 올해는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불면증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제가 더워서 잠이 오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까요. 할 말 다 했죠. 추워 죽겠는 한 겨울에 무슨 여름 타령이냐구요? 이제 한 해도 저물고 올해 제게 위안을 던져주었던 좋은 드라마들을 추억하다보니 그 한여름 땡볕의 더위 속에서 잘 살아 나가자고, 너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힘을 준 <메리 대구 공방전>이 생각이 나세요. 기억하시죠? 삐삐소리 메리메리 이하나와 번개머리 대구대구 지현우가 최고의 귀여움과 깜찍함으로 무장한 백수로 등장한 드라마요. 많은 드라마가 제게 기쁨과 즐거움과 공감을 불러일으켜주지만, 그래서 그렇게 시간에 맞춰 티비 앞에 앉게 만들지만 <메리 대구 공방전>만큼 저를 위로해 준 드라마는 없었어요. 20대 맞춤 위안형 드라마라고 할까요? 특히 대사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수첩 한 귀퉁이에 적어두곤 했는데요.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들춰봅니다. 그리고 또 위안받아요. 그래, 꿈을 지닌 20대들. 그래, 너희들. 그만하면 잘 해나가고 있다고. 그러니 꿈을 버리지도 말고 잊어버리지도 말자구요. 언젠가 그 꿈이 거짓말처럼 이뤄지면 우리도 메리, 대구처럼 호탕하고 귀엽게 하하하하 세상을 향해 웃어주자구요. 



       수, 목요일을 약속없이 만들게 하고, 무진장 기다리게 만들었던 <메리 대구 공방전>. 지금도 가희동 골목길에 가면요 메리, 대구가 소란스럽게 아웅다웅 싸우면서 잘 지내고 있을 것만 같아요. 현실이 고달픈 사람들, 꿈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 사랑이 없어 불행한 사람들,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있는 사람들이 <메리 대구 공방전> 속 모습을 하고 꼭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꼭 살고 있었으면 좋겠을 그 정갈한 가회동 골목길에요. 고마웠어요. 메리, 대구.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