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디스트릭트 9 - 비커스가 크리스토퍼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극장에가다 2009. 10. 25. 21:32


        <호우시절>을 보러 극장에 갔을 때만 해도 이 영화가 무슨 영환지도 몰랐다. B씨가 기다리고 있는 영화라고 했고, 그날 마침 극장에서 예고편이 나왔다. 씨네21에 대대적인 특집기사가 실렸고, 피터 잭슨이 제작한 영화란다. 그냥 그런 정보만 가지고 지난 주 월요일, 내가 좋아하는 왕십리 CGV에 가서 영화를 봤다. 맛난 아메리카노까지 챙겨 마시고 들어가서 본 영화는 그야말로 충격. 첫 장면부터 바짝 집중해서 봤다. 모큐멘터리 형식인데, 2시간 가까이 정말 목에 힘을 잔뜩 주고 봤다. 재밌더라. 그리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건 SF지만,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이 스쳐가는 영화다. SF의 탈을 쓰고 있는 정치 영화. 팜플렛을 보니 '디스트릭트 9'라는 제목은 실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백인들만 거주했던 지역명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남아공의 디스트릭트 9에 어느 날 우주선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우주선에 타고 있던 영양결핍의 외계인들이 우주선이 떠 있는 바로 밑, 디스트릭트 9에서 생활하게 된다. 외계인 관리국 MNU는 외계인들로 인해 무법 천국이 되어버린 디스트릭트 9의 강제 철거를 결정하고, 철거 진행 중에 책임자 비커스가 외계 물질에 노출되는 사고가 생긴다. 그 뒤 비커스는 외계인으로 변해간다. 대충 그런 이야기.

        마지막에 로봇으로 변신하는 비커스 부분에서는 보지도 않았지만 <아이언맨>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이언맨>도 그렇게 로봇으로 변신한 영화 아닌가요?) '샬토 코플리'라는 배우도 궁금해졌다. 검색해 보니 출연작이 별로 없네. 3년 후에 크리스토퍼는 과연 군대를 이끌고 지구로 돌아올 것인가. 그러니까, 3년 후에 2편이 개봉할 것인가,도 궁금해졌다. 어느 장르에서든 뭉클해지는 감성을 찾아내는 나는, <디스트릭트 9>에서도 그 감성을 찾아냈는데, 그건 바로 비커스가 크리스토퍼의 이름을 처음 불러주었을 때. 그 전엔 크리스토퍼는 그저 강제철거 대상인 '프론'일 뿐이었는데, 비커스는 영화 안에서 외계물질에 노출되면서 조금씩 몸도, 마음도 프론이 되어간다. 마지막 장면도 뭉클했다. 그나저나 크리스토퍼의 외계이름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지는 1人.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