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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면 스페인
    서재를쌓다 2017. 7. 25. 21:12


     

       그래도 나름 읽은 게 있어서, 누군가 스페인 여행 어땠냐고 물어보면 나는 바르셀로나를 다녀왔다고 대답했다. 그런 주제에 바르셀로나에서는 장난감 파는 가게 주인에게 아 유 스페니쉬? 라고 물어봤다. 주인은 웃으면서 대답해줬지만, 가게를 나온 뒤에야 아차, 싶었다. "바르셀로나에는 스페인 사람이 없다. 그저 카탈루냐 사람만 산다.(p.20)" 카탈루냐 사람들은 지금도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책은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카다케스와 피게레스에서 끝난다.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돌고 돌아 바르셀로나 인근에서 끝나는 것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사랑한다면 이탈리아>를 읽으며 너무나 좋았던 동생이,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는 동안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해 사인까지 받아줬다. 다녀오면 읽으라고. 다녀왔고, 읽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여행을 가기 전에 읽는 것이 더 좋겠고, 만일 진짜 가기 전에 읽었다면, 그러니까 숙소를 결제하기 전에 읽었다면 한 도시 정도 이동을 했을 것 같다. '헤밍웨이 산책길'이라 이름 붙여진 길이 있는 론다가 궁금해졌다. 해질녁 높은 곳에 위치한 산마을 소도시의 풍경도. 역사 이야기가 많아 좋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해본 것들.

    오페라 돈 카를로

    고야의 말년.

    돈키호테 완독.

    론다의 절경.

    알람브라 아벤세라헤스 천장.

    카다케스, 달리와 로르카의 달빛수영.


      그리고 포스트잇을 붙인 이야기.

      고야는 평생 2,000점에 가까운 작품을 남겼다. 행여 병을 이기지 못하면 죽었다면 고야는 아마도 귀족에게 아첨하며 살던 화가로만 남았을 터다. 청력을 잃은 고야는 보는 눈이 달라진다. 달콤한 소리가 사라진 그의 세상은 온통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화사하고 말랑말랑했던 화풍을 거두고 우리의 고야는 부조리한 세테를 고발하는 풍자화가로 돌아선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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