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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자들
    모퉁이다방 2016. 7. 15. 00:37



       나는 7시 13분에 '아침부터 맥주얘길하다니, 무척 신난다아.'라고 보냈다. 동생은 8시 58분에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커피 내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7월에 생일인 친구는 '담주부터 제주도 근무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는 그곳으로 돌아갈 거고, 어쩌면 나는 서울에서보다 더 자주 볼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21시 12분에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다음에 약속 다시 잡게 되면 얘기할게.'  

    ​​   8월에 함께 떠나는 친구에게 8캔의 맥주를 사갔다. 친구는 나를 위해 올해 첫 에어컨 시동을 했고, 우리는 그걸 다 마셨다. 그리고 좋았던, 속초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더이상 욕실 청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행히 막차는 아니었다. 지하철 안에서 이승열의 '솔직히'를 들었다. 나는 말하고 싶었다. 니가 생각하는 것 만큼은 아니야. 이해해줄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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