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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 셋째날
    모퉁이다방 2016. 5. 11. 22:12






       장염과 마라톤, 감기로 길게 쉬었던 운동을 다시 나갔다. 간만에 얼굴이 빨개진 채로 두바퀴를 돌았다. 집에 와서 뒹굴다가 동생이 홍대로 쇼핑을 나간다기에 따라 나섰다. 역시 휴일의 홍대는 나올 곳이 못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지오다노에서 진녹색 여름티를 하나 샀다. 배가 고파서 동생이 추천한 홍대와 망원 사이의 양고기 집을 갔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다. 상수의 양고기집보다 공간도 넓고 고기도 맛있었다.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얼음과 레몬, 진토닉을 넣고 한라산 한 병을 나눠 마셨는데, 아깝게도 남겼다. 알딸딸한 상태로 집까지 걸어왔다. 많이 먹었으니 걸어보자고 모르는 길을 잘도 걸었다. 길이 맞나 싶었는데, 맞더라. 불광천 길이 나와서 안심하고 걸었다. 동생이 언젠가 물었다. 언니는 내가 친구가 점점 없어지는 게, 사람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너무 예민해서 그런 거 같애? 상처를 너무 잘 받아서 그런거 같애? 이제 상처를 좀 덜 받아야 하지 않을까. 어떤 질문들은 빠져나가지 않고 몸 속 어딘가에 잘도 숨어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슬그머니 다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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