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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기 일지, 세번째
    모퉁이다방 2016. 4. 19. 21:21

     

     

     

     

     

     

     

     

     

     

       2016년 4월 10일 일요일 - 그날의 일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수를 하고, 머리를 질끈 묶고, 여의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다리를 건널 때, 어젯밤에 누군가가 다리를 건너는 선명한 영상을 보내주는 꿈을 꾼 걸 기억해냈다. S와 만났고, 우리는 달렸다. S가 몇 번인가 기다려주는 걸 느꼈다. 그럴 때마다 힘을 내어 봤다. 우리는 완주했고, '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라는 문장이 새겨진 메달을 받았다. 둘이서 한참을 깔깔대며 웃었다. IFC몰까지 걸어가 제일제면소에서 회전샤브샤브를 먹었고, 다시 여의나루로 와 돗자리를 깔고 캔맥주를 마셨다. S는 내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느냐고 물었다. 내일은 S의 첫 출근날이다. 첫 출근을 앞두고 의미 있는 일을 했으니 S의 이번 회사 생활은 잘 될 거다. 일요일 오후의 버스를 타고 미친듯이 졸면서 집에 도착했다. 미세먼지 때문이라며 냉장고에 남은 대패삼겹살을 구워먹고, 동생이랑 황작가 커피집에 가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고흐의 편지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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