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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서재를쌓다 2016. 1. 13. 21:56

     

     

     

       마스다 미리 책을 모두 사는 친구가 있다. 지금은 너무 많이 나와버려서 친구도 중간 즈음에 멈췄다. 매번 친구에게 빌려 읽었다. 처음엔 무척 좋았는데,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많다보니 새 책이 나와도 제목만 보고 이건 안 읽어도 되겠다고 심드렁해질 때가 있었다. 이번에 에세이와 만화책이 함께 나왔는데, 만화책 제목을 보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다 미리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매번 빌려 읽어서 친구에게 이번 건 내가 선물해주겠노라고 말했다. 친구는 그러면 먼저 읽고 주라고 했다. 그렇게 읽은 마스다 미리 이야기.

     

       만화가가 되기 전의 이야기, 초보 만화가가 되어 직접 홍보하고 다닌 이야기, 일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던 시기,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마스다 미리가 만난 편집자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편집자들이 대부분 재수없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공' 생각이 났다. 공도 그림을 그리는데, 얼마 전 몹쓸 편집자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물론 좋은 편집자들도 나온다.

     

       좋았던 부분이 많았는데, 책을 친구에게 선물한 뒤라 세세하게 생각이 안 나지만, '엄마의 얼굴' 부분은 또렷하게 생각난다. 마스다 미리가 도쿄에 가서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을 하고 떠나는 날. 엄마는 마스다 미리의 짐을 자전거 뒤에 실고 역까지 배웅해준다.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말들을 했던 것 같다. 그 대화들은 생각이 안 나는데, 마지막 엄마 얼굴은 생각난다. 엄마가 뭔가 따뜻한 말을 건넸고, 그 순간 줄곧 동물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엄마가 사람의 얼굴로 바뀐다. 아, 그 사람 얼굴을 보는 순간 뭉클해져 버렸다. 눈물이 찔끔 났다. 좋았다, 이번 만화. 원서로 사서 읽어보려고 노력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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