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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은
    모퉁이다방 2015. 12. 25. 22:40

     

     

     

       사인본을 받으려고 오지은 산문집을 부랴부랴 주문했다. 가사집도 같이 왔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니까 맥주를 잔뜩 마시고 잠이 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편의점에서 세계맥주 다섯 캔을 (그것도 큰 걸로) 사 왔지만, 두 캔도 제대로 못 마시고 잠들었다. 크리스마스,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나,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와 세탁기를 돌리고, 소파 위에 앉아 오지은 가사집을 뒤적거렸다. 어제 길을 걷다가 생각한 건데, 올해 내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이봄이다. 올해 봄이는 내 손을 잡아줬고, 좋은 사람들을 무려 일곱명이나 내게 소개시켜줬다. 두번째 모임에서인가 뒤풀이 자리에서 살짝 취한 봄이 말했다. 언니는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뽑았어. 원래 두 명만 뽑기로 했는데, 셋을 뽑았어.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 좋아. 귀여운 것. 고마워, 봄아. 그때가 초봄 즈음. 겨울이 시작되고 있을 때, 우리는 동교동 삼거리 스타벅스에서 만났다. 어떤 이야기를 하다 봄이 그랬다. 오지은 가사처럼 말이야. 우리는 모두 그 가사를 말했다. 옆에 있던 기석이는 노래를 흥얼거리기까지 했다.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우리들. 시옷. 올해 다들 정말 고마웠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맥언니이자 맥누나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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